조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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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개요
정의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관련된 사건 사고 뉴스를 접하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극히 일부 환자와 관련된 경우이며 치료를 잘 받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를 지연시켜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현병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럼 조현병이 어떤 질환인지 살펴볼까요?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입니다.
뇌의 신경계 혹은 마음의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만 치료를 통해 신경계와 마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조현병은 드문 질환이 아닙니다. 전 세계 인구의 0.5~1%가 조현병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25만에서 50만 명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환자들이 많음에도 주위에서 조현병 환자들을 만날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 병을 앓고 있는지를 드러내지 않는 환자도 있고, 진료를 받지 않고 지내는 환자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조용히 집에서 지내는 환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조현병 환자들은 대인관계를 피하고 말수가 적고 외부 활동을 잘 안 하려는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음성증상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겉으로 드러나는 양성증상도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환청과 망상입니다.
특히 자신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환청, 누군가가 자신을 해코지할 것으로 믿는 피해망상이 가장 흔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환청이나 망상을 경험하면 불안하고 무서울 것입니다. 조현병 증상은 환자에게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치료가 늦어지거나 중단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가능한 빨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조현병 치료에 제일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입니다. 또한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정신치료와 가족치료가 조현병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돕는 재활치료가 만성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 조현병은 호전될 수 있습니다.



원인

조현병의 원인을 명쾌하게 한두 가지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조현병은 복합적인 요인이 발병과 관련되어 있으나 정신질환 중 유전적인 혹은 생물학적인 요인의 비중이 높은 질환입니다.
그렇다고 조현병이 유전병은 아닙니다. 부모가 조현병 환자라고 해서 자녀 대부분에서 조현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신체질환에서도 그렇듯이 조현병 환자의 자녀에게 조현병이 발병할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높습니다. 생물학적 취약성도 조현병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도파민, 세로토닌, 글루타메이트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 변화가 조현병의 증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의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의 뇌연결망 이상은 뇌백질 경로의 이상, 비정상적인 신경연결 발달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현병 발병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출산 전후의 감염, 고령의 아버지, 임신 시 영양결핍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취약성에  환경적 원인이 가중되면 조현병이 발병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대마초 흡연, 아동기 학대경험, 이민, 사회적 고립, 대도시 거주 등이 조현병의 발병 위험성을 높입니다.
또한 살면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조현병 재발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조현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조현병이 발병한 환자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감정 표현을 거칠게 하면 재발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 표는 조현병 가족을 둔 집단에서 발생한 조현병 발병률을 보여줍니다.

인구군 유병률

일반인

1%

조부모가 조현병을 앓을 때

3.7%

형제가 조형병을 앓을 때

9.6%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을 앓을 때

12.8%

부모 모두 조현병을 앓을 때

46.3%

일란성 쌍둥이가 조현병을 앓을 때

47%



경과 및 예후

조현병의 경과와 예후는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현병은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에 발병이 시작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경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구기 명백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입니다.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이 변화하는 시점부터 명백한 정신병이 발병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해당합니다. 전구기는 며칠에서 몇 년까지 다양한 기간 동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구기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징후는 매우 다양합니다. 불안, 짜증, 분노, 우울감, 감정기복 등 정서적인 증상, 의욕 저하, 공허함, 피곤, 집중력 저하, 모호한 신체 통증, 불면 등 다른 정신질환에서 보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 처음에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사회적 위축, 대인관계 예민함, 충동성 등의 행동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기 전구기를 지나 망상, 환각, 와해된 행동 및 언어 등 급성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잔류기, 안정기 치료를 통해 양성증상이 호전된 후 약한 증상이 남아 있거나 음성증상과 인지기능의 장애가 주된 문제가 되는 시기입니다.


역학 및 통계

역학
조현병의 평생유병률은 약 1%입니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의 차이는 없지만 처음 발병하는 시기는 성별에 따라 다릅니다.
남성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에, 여성은 20대 초반에서 후반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남성은 45세 이후 발병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여성은 중년기에 발병률이 다시 증가하기도 합니다.
10대 이전이나 60세 이후에 조현병이 첫 발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정신병적 증상이 처음 발생한다면 다른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조현병 환자는 일반인구에 비해 평균 수명도 짧은 편입니다.
음성증상으로 인해 활동량이 적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으며 자살률도 일반인구에 비해 높습니다.



진단
사례

사례) 21세/대학생
21세 A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지낸 내성적 성격을 가진 대학생이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1학년 2학기부터는 학교에서 동기들이 자신을 수군거리고 비웃는 거처럼 느껴져 학교에 나가기가 꺼려졌습니다. 또한 수업에 집중이 잘 안 되어 성적이 1학기에 비해 낮아졌습니다. A씨의 가족들도 평소에 비해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말수도 줄어든 A를 보며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2학년이 되자 A씨는 학교에 나가지 않고 주로 방에만 있으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낮에도 방 안의 커튼을 닫고 문을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이 된 A씨 가족들이 A씨에게 이유를 물어보자 “누군가가 자신을 도청하며 감시하고 있다”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족들은 며칠 동안 집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지를 확인했지만 A씨가 들린다는 목소리를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증상

조현병 증상은 환자마다 차이가 있으며 같은 환자에서도 증상이 다양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조현병의 증상은 크게 망상, 환청, 부적절한 행동 등과 같은 양성증상, 말수나 행동이 줄어드는 등의 음성증상, 집중력, 판단력 등 사고능력이 떨어지는 인지증상 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조현병 증상입니다.

양성증상
- 환청: 자신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소리, 행동을 지시하거나 서로 대화하는 환청, 그 밖의 소음이나 음악 등
- 환시, 환촉, 환후, 환미: 환청보다는 드물지만, 외부 감각자극이 없이 본인에게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음
- 피해망상: 누군가가 자신을 괴롭히거나 위협할 것으로 믿는 잘못된 확신
- 관계망상: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이나 상황이 자신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 잘못된 확신.
- 조정망상: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 말, 행동 등을 조정하고 있다는 잘못된 확신
- 감시망상: 휴대폰을 해킹하거나 CCTV를 통해 자신을 감시한다고 근거 없이 확신함
- 그 밖의 망상: 근거 없이 강하게 믿고 있는 잘못된 믿음으로 종교망상, 과대망상, 허무망상, 신체망상 등이 있음
- 와해된 언어: 생각의 흐름에 이상이 있어 횡설수설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거나, 이상한 단어 등을 지어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기 어려움
- 와해된 행동: 생각의 혼란, 망상 등으로 인해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목적 없이 반복된 행동을 하는 등의 모습

음성증상
- 정동둔마: 표정의 변화가 줄어드는 등 감정적으로 느끼거나 표현하는 것이 감소함
- 무언증: 질문에 대한 대답을 거의 하지 않거나 대답을 하더라도 애매모호함
- 무의욕증: 활동량이 감소하고 자발적인 목표지향적 행동이 줄어듦. 또한 관심, 의욕이 떨어져 혼자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아짐. 게으르다고 오해 받을 수 있음
- 무쾌감증: 즐거움, 흥미, 행복 등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와 관련된 활동이 감소함

인지증상
- 주의력, 집중력, 판단력, 기억력의 저하

조현병 환자는 위의 증상 중 일부를 경험하며 병의 경과에 따라 증상이 변할 수 있습니다.
환각, 망상을 비롯한 조현병 증상의 특성상 본인 스스로가 증상인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러한 경우 병식이 없다고 표현합니다.
병식이 없어 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환자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병식을 갖도록 질환교육을 함께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조현병 진단을 받아들이는 것은 환자와 가족에게 어려운 일입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질환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현병 환자들은 우울증상, 불안증상 등을 함께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음성증상으로 인해 조현병 환자들은 활동량이 적고 체중관리가 어려워 대상증후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의 신체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러한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단기준

조현병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서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 종목들은 현재 없으며,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혹은 인지기능 등
정신기능의 평가를 위해 심리검사, MRI를 비롯한 뇌영상검사, 뇌파, 혈액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진료할 때 참고하는 조현병에 대한 진단 기준(DSM-5)은 다음과 같습니다.


A. 다음 증상 중 둘(혹은 그 이상)이 1개월의 기간(성공적으로 치료가 되면 그 이하)동안의 상당 부분의 시간에 존재하고,
이들 중 최소한 하나는 (1) 내지(2) 혹은 (3)이어야 한다.
(1) 망상
(2) 환각
(3) 와해된 언어(예: 빈번한 탈선 혹은 지리멸렬)
(4) 극도로 와해된 또는 긴장성 행동
(5) 음성 증상(예: 감퇴된 감정 표현 혹은 무의욕증)

B. 장애의 발병 이래 상당 부분의 시간동안 일, 대인관계 혹은 자기관리 같은 주요 영역의 한 가지 이상에서 기능 수준이 발병 전 성취된 수준 이하로
현저하게 저하된 된다.(혹은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경우, 기대 수준의 대인관계적 학문적 직업적 기능을 성취하지 못함)

C. 장애의 지속적 징후가 최소 6개월 동안 계속된다. 이러한 6개월의 기간은 진단기준 A에 해당하는 증상(예: 활성기 증상)이 있는
최소 1개월(성공적으로 치료되면 그 이하)을 포함해야 하고, 전구 증상이나 잔류 증상의 기간을 포함할 수 있다.
이러한 전구기나 잔류기 동안 장애의 징후는 단지 음성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진단기준 A에 열거된 증상의 2가지 이상이 약화된 형태
(예: 이상한 믿음, 흔치 않은 지각 경험)로 나타날 수 있다.

D. 조헌정동장애와 정신병적 양상을 동반한 우울 또는 앙극성 장애는 배제된다.
왜냐하면 1) 주요우울 또는 조증 삽화가 활성기 증상과 동시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거나,
2) 기분 삽화가 활성기 증상 동안 일어난다고 해도 병의 활성기 및 잔류기 전체 지속 기간의 일부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E. 장애가 물질(예 남용약물. 치료약물)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F.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아동기 발병 의사소통장애의 병력이 있는 경우, 조현병의 추가 진단은 조현병의 다른 필요 증상에 더하여
뚜렷한 망상이나 환각이 최소 1개월(성공적으로 치료되면 그 이하)동안 있을 때에만 내려진다.

조현병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면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정신병적 증상으로 인해 협조가 잘 안되거나 면담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과의 면담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조현병을 진단하는 것인 쉽지 않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면밀한 평가와 검사에 기초하여 내려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고,  증상의 특성과 기간,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을 다각도로 평가하여 진단을 내립니다.



치료

조현병 치료의 목표는 조현병 증상을 줄이고 일상생활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며 재발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치료가 약물치료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례관리, 재활치료, 정신건강교육, 가족치료 등 정신사회적 개입이 조현병 환자와 가족에게 도움이 됩니다.
조현병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장기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의 단계
조현병의 치료는 증상의 단계에 따라 급성기 치료와 유지치료로 나뉠 수 있습니다.

급성기 치료에는 환청,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호전을 목표로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고 지지적 정신치료를 하면서 병과 관련된 스트레스요인을 찾습니다.
또한 동반질환에 대한 평가와 치료도 함께 진행합니다. 정신병적 증상으로 인해 자타해의 위험이 있거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 치료를 거부하여 치료가 진행되기 어려운 경우, 진단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에는 입원을 고려해야 합니다.

급성 증상이 호전되면 유지치료를 진행합니다. 유지치료에서 핵심은 기능 회복과 재발 방지입니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물치료를 유지하지 않으면 5년 내에 90% 이상에서 재발합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2-3년 정도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진료를 통해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되면 서서히 약물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재발 방지가 중요한 것은 재발 시 유지치료의 기간이 더욱 길어지고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치료의 기간에 대해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은 아직 없지만, 재발하는 조현병 환자에게는 5년 이상의 유지치료를 권합니다.
재활치료, 사례관리 등 정신사회적 개입을 함께 받는 것이 재발방지와 사회기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약물치료

조현병은 뇌의 질환입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글루타메이트 등의 불균형이 조현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되돌릴 수 있는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치료약물 종류
항정신병약물 전구기 명백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입니다.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이 변화하는 시점부터 명백한 정신병이 발병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해당합니다. 전구기는 며칠에서 몇 년까지 다양한 기간 동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구기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징후는 매우 다양합니다. 불안, 짜증, 분노, 우울감, 감정기복 등 정서적인 증상, 의욕 저하, 공허함, 피곤, 집중력 저하, 모호한 신체 통증, 불면 등 다른 정신질환에서 보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 처음에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사회적 위축, 대인관계 예민함, 충동성 등의 행동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기 전구기를 지나 망상, 환각, 와해된 행동 및 언어 등 급성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잔류기, 안정기 치료를 통해 양성증상이 호전된 후 약한 증상이 남아 있거나 음성증상과 인지기능의 장애가 주된 문제가 되는 시기입니다.
항우울제 우울증상, 강박증상 등을 동반하는 조현병 환자에게는 항우울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불안제 불안, 초조, 불면 증상을 동반하거나 추체외로 증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항불안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분조절제 충동적인 행동, 공격적인 행동, 감정기복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합한 약물 찾기
현재까지의 의학 지식으로는 항정신병약물의 효과를 미리 알기가 어렵습니다.
6-8주 기간 동안 복용한 약물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더라도 의사와 함께 약물의 증량이나 교체  등을 상의하도록 합니다.
이전에 복용한 항정신병약물이 효과가 좋았다면 재발했을 때에도 효과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가족에게 효과가 있는 약물이 다른 가족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약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경우 클로자핀으로 교체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증상이 조절될 수 있습니다.
약물을 잘 복용하지 않거나 매일 약을 먹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경우 1달에서 3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장기작용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에게 효과적인 약물을 찾는 과정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므로 담당의사와 긴밀히 상의하며 치료를 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약물 중단의 위험성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거나 꾸준히 복용하지 않으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거나 조현병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약물의 조정은 의사와 상의하면서 진행해야 안전합니다.



정신치료

정신사회적 개입
다른 정신질환과 비슷하게 약물치료와 함께 다양한 정신사회적 치료가 조현병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담치료만으로 조현병의 증상이 회복되지는 않으므로 꼭 약물치료와 병행하여야 합니다.
증상의 호전과 더불어 재발방지, 사회적 기능 향상, 스트레스 관리 등을 위해 정신사회적 중재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인지행동치료, 사례관리, 위기중재, 가족치료, 사회기술훈련, 직업재활 등이 대표적인 정신사회적 개입입니다.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과 믿음을 치료자와 함께 평가하고 왜곡된 사고를 수정하는 치료입니다.
자존감,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측면을 교정하고 일상에서 대안적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대처기술을 훈련하는 등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개인치료와 더불어 집단치료 형식으로 시행되기도 합니다.

사례관리
전국 대부분의 시∙군∙구 지방차치단체에는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습니다.
센터의 대표적인 기능은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분들에게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례관리는 그 중 하나로 센터의 정신건강전문요원(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이 조현병 환자의 증상과 약물 관리를 돕고 재발을 예방하며,
사회 기능 회복을 도와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도록 합니다.
조현병의 초기 치료를 받는 청년들을 위해서 청년정신건강센터인 마인드링크(MindLink)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기중재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정신병적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자타해의 위험이 있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위기를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위기상담 서비스가 있습니다. 
전국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을 제공합니다. 전화 1577-0199로 연락하여 현재 상황을 알리고 필요한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자타해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정신건강전문요원이 현장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가족치료
조현병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고통과 부담을 겪습니다. 가족치료는 조현병 환자의 증상관리, 재발방지, 사회기능 향상, 의사소통을 위해
가족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가족의 스트레스와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됩니다.
가족치료에 참여하면 조현병 환자의 재발률이 저하된다고 보고됩니다.

재활치료
조현병 환자는 대인관계 능력, 사회기술 능력, 직업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재활을 통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사회에는 조현병 환자의 재활을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다양한 재활치료 시설이 있습니다. 낮병원, 주거재활시설, 직업재활시설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재활치료를 담당의사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외의 치료

약물 외의 생물학적 치료
약물요법이 듣지 않거나 특정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전기경련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전기경련치료는 편견과 달리 안전한 치료이기 때문에 임산부를 비롯한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활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경두개자기자극법이 환청 등 일부 증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어 약물치료에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스로 돕는법
지원체계

도움이 되는 곳
전국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를 통해서 위기 상황에서 상담이 가능합니다.
전국 대부분의 시∙군∙구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 사례관리, 정신건강정보, 관련기관 안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돕는 법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다음과 같은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꾸준히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습니다.
현재 상태를 의사와 함께 점검하고 궁금한 점을 묻고 평소의 고민을 상의합니다.

2. 규칙적으로 약물을 복용합니다.
재발의 가장 큰 원인은 약물 복용을 소홀히 하기 때문입니다. 약물의 부작용이 의심이 되면 진료할 때 상의합니다.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물을 줄이거나 늘려 복용하지 않습니다.

3. 조현병에 대한 공부를 합니다.
 <조현병, 마음의 줄을 고르다> 등 조현병에 관한 책을 읽습니다.

4. 집에만 있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야외를 나가려는 노력을 합니다.
정기적으로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스케줄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5.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합니다.
걷기, 조깅 등 다양한 운동 중 본인이 관심 있는 종목을 정하여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만듭니다.

6. 규칙적인 수면 및 식사 패턴을 유지합니다.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으로 인해 약물 복용을 소홀이 하게 되어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7. 증상이 악화되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명백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짜증, 화, 불안, 불면, 대인관계 예민함이 악화되었다면 가족에게 알리고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8. 담배, 술,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피합니다.

9.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여 사례관리와 교육 및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출처]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