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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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사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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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사용장애

개요
정의

“술도 음식인데… 누가 먹지 말라고 했나? 제발 좀 적당히 마시라고!”

이런 잔소리를 가족들로부터 들어보거나 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니면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걸 들어보거나 말이죠.
매년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 이상이 음주로 사망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13명이 음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술은 범죄로도 이어져서 자신은 물론 타인의 행복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게도 합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의 50%가 음주운전이었고, 타살의 40%, 자살의 25%가 알코올중독과 관련이 있으며 살인, 강간, 폭력 등의
강력 범죄들 중 30-40%는 음주 상태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술은 음식이지만 독(毒)이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6년부터 알코올을 담배 속의 성분인 비소, 카드뮴과 같은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하였습니다.
알코올이 각종 암을 유발하며 뇌 세포를 파괴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술이 세다”거나 “술을 엄청 잘 먹는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몸에 암을 유발하고 세포를 파괴하는 알코올이 들어왔을 때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도록 얼굴이 금방 빨개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토할 것 같은
방어체계가 작동하도록 하는 유전자가 건강한 유전자인 것입니다.
알코올이라는 다량의 독소가 몸 안에 들어오고 있는데 끝도 없이 기분 좋아지고 술을 밀어내는 방어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멍청한’ 유전자 일 수 있습니다.
술이 안 받는 체질이시라구요?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으신 겁니다.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문제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 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게 되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세상에는 단 음식을 얼마든지 먹어도 상관이 없는 정상인과 달달한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당뇨병 환자로 나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정상인의 경우 혈당에 대한 ‘조절능력’이 살아있기 때문에 초콜릿 한통을 다 먹는다고 해도 혈당이 계속 오르다가 120 부근에서 멈추고 더 이상 오르지 않습니다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단 음식을 먹으면 혈당에 대한 ‘조절능력’의 상실로 인해서 혈당이 300, 400, 500 이렇듯 계속 올라가서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나중에 콩팥이 망가지고 눈이 멀게 되는 등 끔찍한 합병증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알코올 중독 환자는 술에 대해서 일반인과는 다른 특징들을 보이게 됩니다.
일상생활을 해 나가다 보면 축하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 한 잔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있지요.
그렇게 해서 술자리가 시작되면 일반인들은 대개 1,2차 정도를 진행하며 술을 마시고 나면 어느 정도 술이 몸에 들어왔기에
피곤하기만 하고 더 이상 술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술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인 분들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몸에 술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갈망)이 지속되어 “딱 한잔만 더!”를 외치며 3차, 4차, 5차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정리하자면 알코올 중독의 경우 음주 충동이 가라앉지 않고 일단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강하게 지속되어서 잔을 들 힘이 없을 때까지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술이 술을 먹더라’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거죠.

또 한 가지 일반인과의 차이는 몸에서 소위 브레이크를 못 걸어 준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신입생 환영회나 신입사원 환영회와 같은 술을 처음 접하게 되는 사회적 상황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처음 술이란 것을 먹게 되었을 때 어땠나요? 대부분의 경우 처음 술을 접했을 때는 소주 몇 잔 마시기도 너무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선후배들, 직장 상사들과 술자리로 인해서 오래 버티고 있어야 하는 사회적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술이 조금 들어가기 시작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어질어질하고, 미식거리고 토할 것 같다가 결국엔 꾸벅꾸벅 졸다가 심한 경우에는 동료들에게 업혀서 집에 들어간 적도 있을 겁니다.
이런 반응은 어느 정도 술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더 이상 술을 먹을 수 없도록 만들어주는 우리 몸 안의 방어 체계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다량의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억지로라도 막아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걸리게 되면 이런 방어 체계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3박4일이건 한 달이건 계속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알코올 중독자의 뇌와 몸은 일반인과 달라서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계속 술을 먹고 싶게 만들며,
몸에서도 술을 못 먹게 만드는 반응들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몸과 생활을 망가뜨리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대체 얼마나 술을 마셔야 알코올 중독이 되는 걸까?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신다고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 내리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소주를 3평 이상 마시면 알코올 중독일까요? 일주일에 5일 이상 술을 마시면 알코올 중독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소주를 대여섯 병을 마신다고 해도 알코올 중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에 소주를 한두 병만 먹는다고 해도 알코올 중독 일수도 있습니다.
즉 하루에 몇 병을 마시고, 일주일에 며칠을 마시고 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어떤 분들은 “난 술을 마실 땐 많이 마시지만 안 마실 때는 두, 세 달 동안도 술을 전혀 안 마실 때가 있어,
그런데 내가 알코올 중독이라고?”라며 1년 365일 매일 마시는 사람이 알코올 중독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중간에 몇 달씩 술을 안 마시는 기간이 있다고 해서 알코올 중독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은 ‘폭음형’ 알코올 중독으로 술을 안 마실 때는 거의 안 마시지만 일단 술을 입에 댔다 하면 몇 날 며칠을 계속 술을 마시는 양상을 보입니다.


결국 얼마나 많이 마시고, 얼마나 자주 마시고 하는 문제가 아닌 술로 인해서 자신의 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계속 술을 먹고 있거나 술로 인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는 시점, 즉 ‘기능’이 무너지는 시점을 중독으로 봅니다.

직장인이라면 술로 인해 업무의 차질을 빚거나 그로 인해서 승진에서 탈락하고 직장을 잃거나 하게 된다면,
주부라면 가정을 돌보는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이 초래되기 시작할 무렵, 학생이라면 술로 인해 학교를 못 나가고 성적이 떨어지고 시험에 떨어지는 등
자신의 사회적, 직업적 기능들이 망가지기 시작해서 생활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면 단순한 술 문제가 아닌 알코올 중독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없는 이유가 뇌 때문이라고?

이렇듯 자신의 삶이 무너져 내리도록 술에 대한 지속적인 갈망을 만들어내고 계속 술을 먹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의지나 결심이 부족해서가 아닌
알코올 중독이란 것이 뇌의 신경계통에 생긴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뇌 안에서도 보상계(reward system)라고 하는 뇌의 특정부위에 문제가 생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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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계(reward system)의 위치>

 
위의 그림에서 보이는 손가락으로 가리킨 부위가 바로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을 만드는 곳입니다.
이곳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쾌감, 안정감, 다행감과 같은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도파민, 엔도르핀과 같은
뇌 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쾌락 중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알코올은 이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다량의 도파민, 엔도르핀과 같은 물질을 분비하게 만들며 지속적으로 쾌감을 주는 이러한 물질들을 지속적으로 원하는 상태(갈망)를 만들게 됩니다.
또한 알코올 섭취를 줄이거나 중단하게 되면 보상계를 통해 분비되던 도파민, 엔도르핀이 중단되게 되며 이로 인해 손이 떨리거나 미식거리고,
식은땀이 나고 잠이 안 오는 등의 금단증상을 만들어 냄으로 인해 다시 또 술을 먹게 만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합니다.

알코올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뇌 영상을 찍어보면 보다 명확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알코올 중독 환자를 MRI와 같은 뇌 영상 기구에 집어넣고 알코올 중독 환자의 눈앞에 술 사진을 보여줬을 때 환자의 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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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ifferential Brain Activity in Alcoholics and Social Drinkers to Alcohol Cues: Relationship to Craving
 Hugh Myrick, Raymond F Anton, Xingbao Li, Scott Henderson, David Drobes, Konstantin Voronin & Mark S George
 Neuropsychopharmacology volume 29, pages393–402(2004)>


알코올 중독자와 일반인의 뇌의 비교 - 술 사진을 보여주고 찍었을 때 일반인의 뇌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뇌는 술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부위가 빨갛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술 사진을 보여주고 찍었을 때 일반인의 뇌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뇌는 술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부위가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환자분께 물어봅니다. “지금 술 사진을 보면서 술 먹고 싶은 갈망이 올라온 거죠? 술 먹고 싶게 만드는 부위가 빨갛게 달아올랐거든요.”
물론 술 사진을 보면서 술 생각이 났다고 대답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가 아무리 술꾼이라고 해도 술 사진만 보고도 술 생각이 났겠냐, 난 술 사진을 보고도 별 느낌이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술 사진을 보고 술 생각이 났건, 나지 않았건 알코올 중독자는 술 사진,
즉 술과 관련된 시각적 자극이 들어왔을 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술을 강박적으로 먹게 만드는 부위가 자극을 받아서 달아올랐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알코올 중독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질환’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내 의지만으로 위의 사진처럼 뇌가 달아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알코올 중독 치료의 첫 단계는 자신이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없는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알코올과 관련된 모든 자극으로부터 도망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TV에서 술 광고가 나올 경우 곧바로 채널을 돌리라고 가르칩니다.
나는 아무 느낌 없이 그 광고를 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내 뇌는 달아오르기 때문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술집이 가득한 골목을 지나가야 한다면 술집이 없는 골목으로 돌아서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나는 술집 골목을 지나가면서 “아, 술 냄새도 싫어, 내가 술 마시면 사람도 아니다” 이런 마음으로 걸어갈지 모르지만
술 먹는 장면, 안주 냄새, 분위기 등 술과 관련한 자극들이 쏟아져서 나의 뇌를 흥분시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술과 관련한 자극들로 인한 뇌의 흥분은 차곡차곡 쌓이게 되며 마치 컵에 물을 조금씩 붓다 보면 언젠가는 넘치는 순간이 오듯이
술과 관련한 자극들이 쌓여가게 되면 어느 순간 사소한 자극, 스트레스에도 훅 갈망이 올라와서 술을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재발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중독이라는 병이 명백한 뇌 안에 있는 보상계(쾌락 중추)에 생긴 문제라는 증거들은 이 병의 치료가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는 치료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우리가 맹장염에 걸렸을 때 단순히 의지와 결심만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없고 일련의 정해진 치료 원칙에 따라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알코올 중독 또한 뇌의 신경계통에 생긴 장애이기에 전문가들과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치료받고 회복을 위한 원칙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의 시작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절대로 조절해서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은 오랜 세월 지속이 되기도 하며, 잦은 재발로 우리의 삶을 망가트리는 병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치료될 수 있는 병’입니다.
알코올 중독을 가지고 있다 해도 지속적인 외래 치료와 자조 모임 참석, 가족들의 도움, 종교 및 취미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해 나감으로써 회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주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일상생활의 원칙들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지나 결심만으로 혼자만의 힘으로 버텨 나가기보다는 전문가들과 가족들의 도움 속에서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역학 및 통계

2001년부터 시작하여 5년마다 조사 중인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의하면 2016년 알코올 사용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12.2%로 남자가 18.1%, 여자가 6.4%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적어도 10명 중에 한두 명은, 특히 남자라면 10명 중에 2명은 심각한 술 문제를 유발하는 알코올사용장애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전 세계 평균 4.1% 보다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써 우리나라의 알코올사용장애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여성의 알코올사용장애 유병율은 20대는 2001년 4.8%에서 6.9%로 1.4배 증가하였으며 30대는 2001년 1.4%에서 2016년 2.8%로 2배나 증가하였습니다.

알코올사용장애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고위험 음주(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도 2005년 11.3%에서 2017년 14.2%로 증가하였는데 이 또한 남성은 2005년 대비 1.1% 증가한 반면에 여성은 3.8%나 증가하는 등 여성의 문제성 음주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7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서도 알코올성 간질환 등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가 5천여 명(4809명)에 이르고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한 해 10조에 육박하는 등 우리사회 전반에 음주로 인한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술문제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추정되는 전체 알코올사용장애 환자들 중 8.1%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경우 43.6%, 거의 절반에 달하는 사람이 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료를 찾는 것에 비하면 극히 낮은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진단
증상

만성적인 음주가 지속되면 점점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필요로 하게 되는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마치 잠을 청하기 위해 마셨던 소주 1,2잔이 나중에는 양이 점점 늘어나서 나중에는 소주 1병을 먹어도 잠이 잘 오지 않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음주량이 점점 늘어나다 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래서 술을 좀 줄여보거나 며칠 안 마시려고 하면
불안, 초조해지고, 손도 떨리고, 잠도 안 오는 등의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을 금단 증상이라고 합니다. 술을 안 마시니까 당장 몸이 너무 불편해지니 다시 또 술을 마시게 되고,
결국 이런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벗어날 수 없는 중독의 늪으로 서서히 망가져가게 됩니다.

급성기 증상(intoxication)
 
음주로 인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게 되면 어눌한 언어, 몸을 못 가누게 되고, 불안정한 보행, 집중력 또는 기억력의 손상과 더불어
심한 경우 정신적 혼미 또는 혼수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 0.03g/dL가 넘어가면서 기분 좋은 느낌, 이완 효과, 말이 많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0.1g/dL에 도달할 때까지 기분이 고조되며 성격의 변화, 충동성 등이 보이게 됩니다.
0.1g/dL를 넘어서면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지며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0.2g/dL 이상에서는 구역, 구토, 기억상실 및 의식 소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중 농도 0.4g/dL에서는 50%의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혈중 알코올 농도 증가에 대한 몸의 반응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같은 음주량에서도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금단 증상(withdrawal)


과량으로 장기간 음주를 지속해 오던 사람이 음주량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음주를 중단하게 되면 심장이 빨리 뛰게 되고
손 떨림, 미식거림, 구토, 불안, 식은 땀,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심한 경우 간질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 금단으로 인해 진전섬망(delirium tremens)이라고 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전섬망의 경우 초조, 불안증세와 함께 없는 소리가 들리는 환청, 벌레가 피부 위를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환촉, 허공에 무엇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환시는 물론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진전섬망은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지 48-96시간 후에 흔히 발생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의 진행과정
 
알코올중독은 진행성 뇌 질환입니다. 처음엔 우울해서, 혹은 불안해서 또는 잠을 자기 위해서 마셨던 술이 점점 내성(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양의 술이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 생기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유발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나중에는 자신이 술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며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술을 찾거나, 마시거나, 술이 깨는 과정에서 숙취로 고생하는 등
술과 연관된 행동의 시간들로 채워지게 되며 더불어 술로 인해 고통 받는 시간들 또한 늘어나게 됩니다.

1단계
전구단계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때때로 마신다.
해방감을 위해 주기적으로 마신다.
음주량이 증가한다. (내성)
2단계
진행성단계
은밀히 마시게 된다.
음주에 대한 죄책감이 생기고 논의를 회피한다.
필름끊김이 점차 심해진다.
3단계
중대한 위기단계
음주조절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직장을 잃거나 그만둔다.
해장술을 마시게 된다.
허세를 부리고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일시적으로 음주를 중단하기도 한다.
이유 없이 원한을 품거나 의처증이 심해진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식욕이 없어진다.
중독에 대한 변명을 한다.
4단계
만성적단계
술꾼이 되어 매일 마시게 된다.
조금만 마셔도 취한다.
도덕적으로 타락한다.
일할 능력이 없어진다.
술 이외엔 다른 생각이 없다.
출처: 2018 음주폐해예방교육 교재.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진단기준

알코올 중독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단순히 술을 많이, 자주 먹는 것으로 판단하는 문제가 아닌,
한 개인의 건강과 삶이 생활이 술로 인해서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예전에는 사회적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수준(남용: abuse)과 신체적 의존 증상을 동반하게 된 경우(의존: dependence)로 나누어 진단하였지만
최근에는 두 가지 모두를 합쳐서 알코올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정신과적 질환의 진단 기준을 제시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술과 관련된 11가지 증상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증상들 중 2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알코올사용장애로 진단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보다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사용장애 DSM-5 진단기준
임상적으로 현저한 손상이나 고통을 일으키는 문제적 알코올 사용 양상이 지난 12개월 사이에 다음의 항목 중 최소한 2개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증상
1. 알코올을 종종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 혹은 오랜 기간 동안 섭취
2.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거나 조절하려는 지속적인 욕구가 있음. 혹은 섭취를 줄이거나 조절하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한 경험들이 있다
3. 알코올을 구하거나, 섭취하거나 그 효과에서 벗어나기 위한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냄
4. 알코올에 대한 갈망, 강한 바람 혹은 욕구
5. 반복적인 알코올 섭취로 인해 직장, 학교 혹은 가정에서의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실패함
6. 알코올의 영향으로 지속적, 반복적으로 사회, 대인관계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섭취를 지속함
7. 알코올 섭취로 인해 중요한 사회적, 직업적 혹은 여가 활동을 포기하거나 줄임
8. 신체적으로 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알코올을 섭취
9. 알코올 섭취로 인해 지속적, 반복적으로 신체적/심리적 문제가 유발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알코올을 섭취함
10. 내성
-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알코올 섭취량의 뚜렷한 증가가 필요함.
- 동일한 용량의 알코올을 계속 사용할 경우 효과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10. 금단
- 알코올의 특징적인 금단 증후군.
- 금단 증상을 완화하거나 피하기 위해 알코올을 섭취

* 위의 기준에 해당하는 항목이 2-3개일 경우에는 경도, 4-5개의 항목에 해당할 경우에는 중등도, 6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할 경우에는 고도, 즉 심각한 수준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준은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 제시된 기준이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직접 대면 면담을 통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검사

자가평가
다음의 도구들의 중독의 각 영역별로 대표적으로 쓰이는 선별검사 도구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일반인들도 아래의 도구들을 통해서 자신이 술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선별검사들은 간단하게 문제가 있는 지 여부를 판별해 내기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며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와의 대면 상담을 통한 평가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십시오.

가장 간단한 검사로는 CAGE가 있습니다.
  
CAGE

1. 술을 줄여야(Cut down)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본 적이 있습니까?
2. 당신의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당신의 음주에 대해 비난하며 뭐라고 한 적이 있습니까?(Annoyed)
3. 술 마시는 것에 대해 불쾌감이나 죄책감(Guilty)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4. 숙취를 벗어나기 위해 아침부터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까?(Eye opener)

굉장히 간단해 보이는 검사입니다만,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쓰이며 일단 술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별해보는데 유용하게 쓰이는 검사입니다.

위의 4가지 중 2가지에 해당한다면 심각한 술문제가 있다는 것이기에 전문가를 만나서 상의를 하셔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 선별검사: Alcohol Use disorders Identification Test(AUDIT-K)

AUDIT(알코올 중독 선별검사: Alcohol Use disorders Identification Test)는 1982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된 검사로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높은 신뢰도를 지닌 검사 도구입니다.

1.얼마나 자주 술을 마십니까?
ⓞ전혀 안 마심 ①월 1회 미만 ②월 2-4회 ③주 2-3회 ④주 4회 이상

2. 술을 마시면 한 번에 몇 잔 정도 마십니까?
ⓞ1-2잔 ①3-4잔 ②5-6잔 ③7-9잔 ④10잔 이상

3. 한 번에 소주 1병 또는 맥주 4병 이상 마시는 경우는 얼마나 자주 있습니까?
ⓞ전혀 없다 ①월 1회 미만 ②월 1회 ③주 1회 ④거의 매일

4. 지난 1년간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던 때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 ①월 1회 미만 ②월 1회 ③주 1회 ④거의 매일

5. 지난 1년간 평소 할 수 있었던 일을 음주 때문에 실패한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 ①월 1회 미만 ②월 1회 ③주 1회 ④거의 매일

6. 지난 1년간 술을 마신 다음날, 일을 위해 해장술이 필요했던 적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 ①월 1회 미만 ②월 1회 ③주 1회 ④거의 매일

7. 지난 1년간 음주 후에 죄책감이 들거나 후회를 한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 ①월 1회 미만 ②월 1회 ③주 1회 ④거의 매일

8. 지난 1년간 음주 때문에 전날 밤 일이 기억나지 않았던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 ①월 1회 미만 ②월 1회 ③주 1회 ④거의 매일

9. 음주로 인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다친 적이 있습니까?
ⓞ없었다. ②있지만, 지난 1년간에는 없었다. ④지난 1년간 있었다.

10. 가족, 의사 혹은 주변에서, 술 마시는 것을 걱정하거나 술 끊기를 권유한 적이 있었습니까?
ⓞ없었다. ②있지만, 지난 1년간에는 없었다. ④지난 1년간 있었다

10점 미만: 정상 음주자
10점 – 19점: 고위험 음주자 (여성: 6 – 9점)
20점 이상 : 알코올 사용장애 (여성: 10점 이상)

간단하게는 3번까지의 문항만으로도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3번까지의 점수가 8점 이상은 문제성 음주, 9점 이상은 알코올사용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알코올 중독으로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원칙

1. 자신이 중독자임을 받아들이기
 먼저 자신이 평생 동안 단 한 방울의 술도 마셔서는 안 되는 ‘알코올 중독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우선 가까운 정신의료기관 혹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찾아가서 상담을 시작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자신이 술 앞에서는 100 퍼센트 무력한 알코올 중독자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치료와 회복의 시작입니다.

앞으로는 술을 좀 줄이거나 적당히 조절해서 마셔보겠다는 생각은 망상에 가까운 생각입니다.
이미 알코올 중독이라는 질환에 걸렸다는 것은 술에 대한 조절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렇기에 완전한 단주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2. 단순한 의지와 결심만으로는 안 된다.
알코올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단순한 결심과 의지만으로 가능했다면 벌써 치료되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한강을 건너겠다고 결심하고 혈서를 쓰고 한강에 뛰어들어봐야 수영하는 법을 모르면 건너갈 수 없는 것처럼,
회복에 대한 동기와 의지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으로 술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들을 배우고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과 관련된 모든 자극들(TV 술 광고, 회식자리, 술친구 등)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상담,
자조모임(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의 참석, 영적 생활(신앙생활)의 시작 등 다방면에 걸친 삶의 변화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가족들 또한 반드시 가족 교육을 통해서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해와 중독자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야만 합니다.



약물치료

현재까지는 알코올 중독을 완치할 수 있는 약물학적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약물치료는 크게 급성중독, 금단증상 및 단약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치료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급성중독 상태에서는 해독치료를 통해 제반 정신증상들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각각의 증상들에 맞춰 적절한 치료를 행해 나가는 요법)들이 실시됩니다.
따라서 급성기에는 수액 요법을 통해서 수분과 필요한 영양소들을 공급하고 알코올로 인한 제반 신체질환을 평가하고 함께 치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단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입원 등을 통해서 안전한 환경에서 금단증상을 막기 위한 약물 치료를 통해서 금단증상을 완화시키고
제반 증상들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지속되는 정신과적 문제들 (우울, 불안, 불면, 충동성 등)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우울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를 불안한 경우에는 항불안제를 처방함으로써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있어서 정서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우며 흔히 찾아오는 악성 불면증에 대해서도 수면제나 필요한 약물의 처방을 통해서 재발의 위험성을 낮춰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독 질환 자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약물 치료들이 시도되고 있으나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제(항갈망제)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약물로는 날트렉손(Natrexone)과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가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우리 뇌의 쾌락 중추인 보상계에 작용하여 술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고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줌으로 인해 단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수십 차례의 위약-대조군 실험을 통해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이들 약물을 복용하게 될 경우 약 10% 정도에서는 두통, 어지러움, 설사, 미식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만
대개 처음 투약을 시작한 첫 주에 나타나게 되며 이후에는 대부분 부작용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치료

비약물적(심리사회적) 치료
단주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비약물적, 심리사회적 치료로는 동기강화치료, 인지행동치료, 12단계촉진치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약물적 치료들은 입원 과정 혹은 외래치료 과정을 통해서 제공되며 정신건강의학과는 물론 알코올중독 관련 상담기관,
중독관리통합지원 센터 등을 통해서도 치료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병리를 부정하고 변화하지 않으려는 중독자의 특성상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동기강화치료는 환자에게 자신의 문제점을 직면시키고 강요하기 보다는 환자의 단주를 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 단계를 파악하고 자신의 내면에 지니고 있는,
중독 없는 삶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동기를 강화해 나가도록 돕는 치료법으로써 그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입니다.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술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기대들(예를 들면, 적당히 마시면 되지 뭐, 조금씩 마시면 오히려 도움이 될 거야 등)을 바로잡고 재발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탐색하며
알코올 중독에 대한 잘못된 사고를 교정함으로써 중독으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인식과 행동 방식을 형성해서 재발을 방지하도록 돕는 치료법입니다.

12단계촉진치료는 알코올 중독자의 단주를 유지해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AA: Alcoholics Anonymous)이라는
이름의 알코올중독자들 자조모임의 치료 원리와 원칙들을 이해시킴으로써 이 모임에 잘 참석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키기 위한 치료입니다.

알코올중독자 자조 모임과 치료공동체
알코올중독자 자조 모임은 술을 끊고 삶을 회복하고 유지해 나가려는 중독자들이 매주 일정한 시간에 모여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중독 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나누며 서로에게 힘을 주며 삶을 회복해 나가기 위한 모임입니다.
이 모임은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AA: Alcoholics Anonymous)이라고 불리며 흔히 AA라고 지칭합니다.
1935년 6월 10일 알코올 중독자이자 사업가였던 빌 윌슨과 같은 알코올 중독자이며 의사였던 로버트 스미스가 만나서 창립한 AA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주요한 알코올중독 회복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이 자조 모임을 통해서 많은 중독자들이 새 삶을 얻었으며 그렇기에 삶을 회복해 나가기 위한 여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의 자조 모임에 찾아가셔서 이미 단주를 실천하고 있는 회복자들을 만나시면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단주를 결심하고 실천해 나가는데 있어서 주변의 환경들이 너무 위험하거나 쉽게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치료공동체(therapeutic community)에 들어가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공동체란 술을 마실 수 있는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분리되어, 알코올중독에 대한 전문지식을 지닌 치료자와 단주를 유지하고 있는 회복자들이
공동체의 치료 원칙과 철학에 따라 공동생활을 하며 치유 프로그램들을 수행해 나가는 생활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국내에도 알코올중독자들을 위한 치료 공동체들이 존재하며 공동체 입소를 통해서 단주를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돕는 법
자가관리

술을 안 마실 수 있다면 아예 안 마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만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음의 건전음주 십계명을 고려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건전음주 십계명
1.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을 마시지 마라.
2. 술을 억지로 마시지 않으며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도 마라.
3. 술을 급하게 마시지 마라.
4. 2차 이상의 술자리는 가지 마라.
5. 안주 없이 빈속에 마시지 마라.
6. 자신의 주량을 넘도록 술을 마시지 마라.
7. 매일 계속해서 술을 마시지는 마라.
8. 진통제, 수면제, 안정제, 당뇨병약 등 다른 약물을 복용할 때는 술을 마시지 마라.
9. 술을 단합이나 놀이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마라.
10. 술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는 동료들을 방관하지 마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주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이상의 주량으로 술을 마시지 말 것을 권유합니다.
또한 알코올의 급속한 체내 흡수를 유발하는 폭탄주는 절대로 금물이며 음주 중간 중간에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고합니다.
술을 마셨다면 이후 3일간은 금주하는 것이 간을 쉬게 해주어서 간세포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위험요인 및 예방

자외선, 소시지 등이 포함된 1군 발암물질은 당장에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 절제된 사용이 권고되는 것들입니다.
술 역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으며, 술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은 술의 종류 혹은 잔의 크기에 상관없이 음주량을 측정하기 위한
기준 단위로써 표준잔(standard drink) 개념을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표준잔은 술에 함유된 순수알코올량(g)을 표기한 것으로써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 표준잔을 10g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국가별, 기간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부에서 순수알코올량 7g을 1 표준잔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360ml 소주의 경우 17% 소주라면 1병이 약 7 표준잔, 20% 소주라면 약 8표준잔에 해당하며 맥주의 경우라면 500ml 한 병이 약 3 표준잔에 해당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순수 알코올 섭취량으로 환산하였을 때 남자는 하루 40g(약 소주 4잔) 미만, 여자는 하루 20g(약 소주 2잔) 미만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는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이면서 주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고위험 음주’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중독은 유전성이 극히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인 부모를 둔 자녀들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 부모처럼 알코올중독이 될 확률은 알코올의 문제가 없는 부모를 둔 가정의 자녀보다
3-5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부모 중 한사람이라도 알코올중독이면 그 자녀가 중독에 빠질 가능성은 70%이상이라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 및 조부모님까지 우리 가족들 중에 술 문제가 있는 분이 있었다면 알코올중독이 대물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예 술을 배우지 않거나 극히 조심해서 마시는 것이 알코올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술에 대해 관대한 태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술이 죄지 사람이 무슨 죄냐”는 말은 치졸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음주로 인한 폭력과 음주 운전 등에 대해서는 주취감형을 인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가중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금지 및 미디어를 통한 주류 광고의 규제 등도 향후 우리 사회에서 바꾸어 가야할 과제들입니다.



지원체계

도움이 되는 곳
- 한국중독관리센터협회 http://www.kaacc.co.kr
  : 전국 각지에 있는 49개의 중독통합관리센터들을 통해서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각종 중독 질환에 대한 정보와 상담은 물론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 한국중독정신의학회 https://www.addictionacademy.org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 중에서도 중독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들이 모인 학회로써 전국 각지의 중독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의원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AA: 알코올 중독자들의 자조모임) http://www.aakorea.org
  :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는 중독자들의 자조 모임으로 자조 모임에 대한 안내 및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자조 모임의 모이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 카프치료공동체: 감나무집 http://www.karftc.or.kr 향나무집 http://www.karfwtc.com
  : 한국중독연구재단에서 운영하는 치료 공동체입니다. 감나무집은 남성 알코올중독자를 위한, 향나무집은 여성 알코올중독자를 위한 치료 공동체입니다.

- 내동화세상 http://www.ndhworld.com
  : 서진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남성 알코올중독자를 위한 치료 공동체입니다.

- 까리따스 알코올회복센터 http://www.cacc.or.kr
  : 까리따스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며 알코올중독에 대한 상담 및 주야간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 공동생활가정 그라따
주소) 서울시 도봉구 도봉로 181가길 6 1층, tel) 070–8111-6602
  : 알코올중독자와 가족들에 대한 상담,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출처]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